
허리 통증, 참는 게 능사 아니다… 다리 저림·힘 빠짐 땐 진료 필요

수원 S서울병원 최우형 원장
최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허리 통증을 안고도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의 투혼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역시 허리 통증을 견디며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재활과 보강 훈련을 병행하며 끝까지 경기를 소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일반인이 허리 통증을 선수처럼 정신력으로 참고 버티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허리 통증은 단순 근육통부터 추간판탈출증, 신경 압박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증이 반복되거나 엉덩이와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 감각 이상이나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척추와 신경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원 S서울병원 신경외과 최우형 원장은 “운동선수는 의료진과 트레이너의 관리 아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만큼 일반인이 통증을 참으며 운동을 계속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까지 나타난다면 통증을 참고 운동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갑작스럽게 허리를 비트는 과정에서 근육과 인대에 부담이 생겨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관리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반면 허리 통증이 계속되면서 엉덩이에서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경이 자극받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추간판탈출증의 경우 돌출된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 저림과 방사통,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걷는 데 불편함이 생기는 경우, 감각 이상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에는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드물지만 대소변 조절에 이상이 생기거나 양쪽 다리에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최우형 원장은 “허리 통증의 정도만으로 질환의 심각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허리보다 다리 증상이 두드러지거나 저림과 근력 저하가 점점 심해진다면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았다고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환자의 통증 정도와 신경 압박 상태, 근력 저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도수치료, 재활운동 등 비수술 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약물과 물리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필요에 따라 신경 주변의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한 주사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재활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 강도와 방법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과 신경 증상이 지속되거나 근력 저하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최우형 원장은 “허리디스크 치료는 통증과 신경 증상을 줄이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며 “통증을 무조건 참고 버티거나 수술부터 걱정하기보다 현재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단계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김은지 기자 admin@medisobiz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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