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뒤 목이 안 돌아간다...'담' 아닌 목디스크 신호는(2026.08.27 - 스포츠경향)

물놀이 뒤 목이 안 돌아간다…‘담’ 아닌 목디스크 신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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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강석봉 기자] 물놀이를 즐긴 뒤 목이 뻣뻣해지거나 고개가 잘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워터파크의 미끄러운 바닥에서 넘어지거나 계곡의 얕은 물에 뛰어들면서 목이 순간적으로 꺾인 뒤 통증이 시작되기도 한다. 대수롭지 않은 ‘담’이나 근육통으로 여기기 쉽지만 어깨와 팔, 손가락까지 통증과 저림이 이어진다면 경추 추간판탈출증, 이른바 목디스크에 의한 신경 자극 여부를 살펴야 한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이 돌출되거나 주변 조직이 퇴행하면서 신경근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목 통증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날개뼈 주변과 어깨, 팔을 거쳐 손까지 뻗치는 방사통과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동반될 수 있다.

최우형 수원S서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물놀이 후 목이 뻐근한 증상은 근육과 인대가 일시적으로 긴장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팔이나 손까지 전기가 흐르듯 아프거나 특정 손가락이 저리다면 경추 신경이 자극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력이 떨어진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판단해 강하게 목을 주무르거나 꺾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계곡 바다 등 피서지에서의 목 부상은 물에 들어가는 순간보다 주변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젖은 바닥에서 미끄러지며 머리와 어깨가 흔들리거나, 튜브와 놀이기구를 타다가 목이 앞뒤로 급격히 꺾이는 식이다. 무거운 물놀이 장비나 아이를 한쪽 팔로 오래 들고 다니는 행동도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수심을 확인하지 않고 머리부터 물속으로 뛰어드는 행동은 위험하다. 머리가 바닥이나 장애물에 부딪히면 목뼈와 인대, 척수까지 손상될 수 있다. 사고 직후 목 통증이 심하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둔해진다면 몸을 무리하게 일으키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근육통과 목디스크성 통증은 아픈 부위와 동반 증상에서 차이가 난다. 근육통은 주로 목과 어깨 주변이 뻐근하고 움직일 때 당기는 느낌이 나타난다. 반면 경추 신경근이 눌리면 목에서 견갑골 안쪽과 어깨, 팔,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통증이나 저림이 발생할 수 있다.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렵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근력 저하도 확인해야 한다.

최우형 원장은 “목을 다친 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났다고 모두 목디스크는 아니며, 외상 정도와 신경학적 증상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며 “초기 진찰에서는 통증의 이동 경로와 감각, 팔과 손의 근력, 반사 등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을 통해 신경 압박 여부를 살핀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가 확인됐다고 모두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급성 경추 신경근병증의 상당수는 약물치료와 활동 조절,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목을 완전히 움직이지 않고 장기간 누워 있기보다는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줄이면서 일상 활동을 단계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방향이다.

통증이 심해 수면이나 업무가 어렵고 기본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팔 저림이 계속되면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주사치료는 신경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고 재활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튀어나온 디스크 자체를 없애거나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치료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최우형 원장은 “절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주사치료부터 희망하는 환자가 많지만, 통증의 원인이 디스크인지 관절이나 근육인지, 어느 신경이 자극받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우선”이라며 “목 부위 주사치료는 접근 경로와 약물 주입 위치에 따라 효과와 위험이 달라질 수 있어 의료진의 임상 경험과 시술 노하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약물과 주사치료를 충분히 시행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과 손의 근력 저하가 진행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보행이 불안정해지거나 손동작이 둔해지고 대소변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경추 척수 압박 가능성도 있어 치료 시기를 늦춰서는 안 된다.

최우형 원장은 “내시경 치료는 절개 크기만 보고 선택할 치료가 아니라 신경을 압박하는 위치와 방향을 정확히 파악해 충분히 감압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같은 목디스크라도 적절한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에 내시경 수술 경험과 해부학적 이해를 갖춘 의료진에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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