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잠 못 이루는데 허리까지 아프다면...'야칸통' 원인 살펴야(2026.07.28 - 세계비즈)


찜통더위에 잠 못 이루는데 허리까지 아프다면…‘야간통’ 원인 살펴야

입력 2026-07-28 09:36:27 수정 2026-07-28 09:36:27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더위를 피해 에어컨을 오래 켜거나 자주 뒤척이다 보면 평소 잠잠하던 허리 통증이 유독 밤에 심해졌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다만 여름철 더위나 냉방이 허리디스크를 직접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수면 부족으로 통증에 예민해진 상태에서 낮 동안 줄어든 활동량, 장시간 같은 자세, 차가운 바람에 노출된 근육의 긴장 등이 겹치면서 기존 통증이 더 뚜렷하게 느껴질 수 있다.

 

수원S서울병원 신경외과 한석 원장에 따르면 허리통증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며, 통증이 지속되면 움직임뿐 아니라 수면과 정서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는 "야간통은 잠자리에 누웠을 때 허리가 뻐근하거나 욱신거리고,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증상을 통칭한다. 허리 주변 근육과 근막이 긴장한 경우에는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졌다가 몸을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꾸면 다소 가라앉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신경이 자극받으면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까지 저리거나 당길 수 있다.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 발이나 종아리 감각 저하, 다리 힘 빠짐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방사통은 단순한 근육통과 치료 접근이 달라 정확한 진찰이 우선돼야 한다.




한석 원장은 “밤에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질환을 단정할 수는 없다”며 “누웠을 때만 허리가 뻐근한지, 다리까지 통증이 내려가는지, 자세를 바꿨을 때 증상이 줄어드는지 등을 함께 확인해야 통증의 원인을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심한 신경 손상이나 구조적 문제가 없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부터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충분히 줄지 않거나 통증 때문에 수면과 보행 등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는 비수술적 주사치료를 고려한다.

 

먼저 통증 주사치료는 영상 유도 장비로 병변과 신경 위치를 확인하면서 필요한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통증이 발생한 구조에 따라 적용하는 주사 종류도 달라진다. 신경차단술은 디스크나 협착증 등으로 압박과 자극을 받은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조절한다. 특히 허리에서 엉덩이,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있을 때 고려할 수 있다.

 

근막통 주사는 허리와 엉덩이 주변 근육이나 근막에 뭉친 통증 유발점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생활하거나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재현되는 경우 적용할 수 있다. 관절강 내 주사는 약물을 관절 내부에 직접 투여하는 치료다. 주로 무릎과 어깨, 고관절 등의 관절염이나 염증성 통증에 사용된다. 허리통증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원인이 고관절에 있는 환자도 있어 통증 부위를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석 원장은 “통증 주사는 모두 같은 약물을 같은 위치에 놓는 치료가 아니다”며 “신경 압박에 따른 통증인지, 근육과 근막의 문제인지, 인대나 관절에서 비롯된 통증인지 진단한 뒤 치료 방법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사치료는 절개하지 않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허리통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치료는 아니다. 통증을 줄여 정상적인 움직임과 운동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치료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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